Better communication with colleagues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되는 법

John Cho
9 min readSep 17, 2020
Photo by Volodymyr Hryshchenko on Unsplash

많은 사람들이 크게 집중하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생산성 향상과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제품을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며, 사실상 커뮤니케이션이 전부라 이야기할 수 있다. 근래 나온 다양한 제품 개발 방법론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도한 수준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는 걸 권장하고 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곧 좋은 제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반드시 정답이 아니며, 내가 커뮤니케이션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답하겠다. 이 글은 자기 반성이기도 하며, 내가 생각하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정리하고있다.

상대방의 언어로 이해하기

Photo by Hannah Wright on Unsplash

다국적 기업이 아니라면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실제로 서로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다를 여지가 있다. 특히 이 영역에서 개발자와 비개발자 사이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발생하는 편으로 가장 유의해야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특정 기능을 개발해야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커뮤니케이션 예시를 들어보자.

A — 개발자 / B — 디자이너 / C — 제품 관리자 (PM)

A: 이번에 새로 구현하고 있는 SNS 로그인 기능에서 oAuth 인증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Facebook API 쪽을 알아봐야해서 시간이 걸릴 거 같아서, 이번 스펙에서 제외하거나 다음 스프린트에서 작업해야할 거 같습니다.

C: oAuth 인증 문제라는 게 어떤 문제인가요? 혹시 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일까요?

A: 이 건이 저희 개발팀에서 처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Facebook에서 처리해주어야하는 문제라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C: 음.. 아무래도 Facebook이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로그인 수단일 듯 해서 되도록이면 빠르게 해결하였으면 하는데, 혹시 저희 쪽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을까요?

A: 이건 페이스북 SDK 이슈라서 어떻게 해결하기가 어려워요. 우선 페이스북에 문의하고 기다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B: 그러면 일단 설계에서 페이스북 로그인을 제외한 시안도 마련해두겠습니다.

C: 일단 페이스북 로그인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하도록 하고, Facebook 측에 연락을 빠르게 취해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듯 합니다.

위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고, 많은 제품 조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아마 개발자라면 현재 로그인 기능을 구현하는 데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비개발자라면 정확히 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개발팀이 가지고 있는 이슈를 외부에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을 때에 동료간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불신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말해줘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테니 적당히 이야기하자’ 라는 생각은 큰 오만이며, 설명하는 과정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료에게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 커뮤니케이션은 아래와 같이 번역할 수 있다.

A — 개발자 / B — 디자이너 / C — 제품 관리자 (PM)

A: 이번에 새로 구현하고 있는 SNS 로그인 기능에서,
Facebook 로그인을 구현하던 도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Facebook 로그인을 구현하려면 Facebook에서 제공하는 도구 (SDK)를 사용하는 데, 이 과정에서 저희 로그인 서버가 Facebook 로그인 서버를 통해 계정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 때 oAuth 인증이라는 체계를 사용하여 로그인을 구현하게 되는데요, Facebook 측에서 제공하고 있는 oAuth 인증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개발팀에서 Facebook 개발자 센터에 문의를 넣어둔 상태인데, Facebook 측에서 답변이 오기 전까지는 Facebook 로그인 구현은 어려울 듯 합니다.

C: Facebook 로그인이 가장 많이 사용될 듯 하니, 저희 쪽에서도 Facebook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해당 기능은 주요 기능이 될 거 같아 Facebook 로그인 문제를 해결하고나서 SNS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A: 네, 일단 개발팀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 지 한 번 더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 네, 감사합니다.

어떠한가?

이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좋은 사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개발팀의 상황과 문제가 어떤 것인 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 지를 정리해서 공유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상대방에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가 정확히 어떤 것인 지 공유하고 어떤 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지를 공유해야 동료가 도와줄 수 있는 문제인 지, 아니면 개발팀에 맡겨야하는 건인 지 이해할 수 있다.

주의해야하는 점은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는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만약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oAuth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 것인 지까지 공유한다면 ‘굳이 전달하지 않아도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문제의 본질은 흐려지고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문제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편 ‘이게 어떤 것인 지’ 알려주고 싶다면 개괄적인 정보에 대해서만 전달하는 게 효율적이다.

듣는 연습

Photo by Oleg Laptev on Unsplash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작용으로, 한 쪽에 치우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듣는 연습은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나 의견에 맞추어 나의 이야기와 의견을 이야기하는 연습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문맥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의 문맥에 따라 내가 해야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며, 문맥을 이해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된다.

듣는 연습은 아주 단순하다. 상대방이 말하면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자신이 이해한 바를 상대방에게 다시 확인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한 바를 상대방에게 확인하지 않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서로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같은 의미가 전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습관처럼 이해한 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항상 사려깊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많이 듣는다는 건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이 곧 오만이 되어 상대방에 대해 완전히 알고있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언제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현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해보자.

말하는 법 배우기

Photo by Jason Rosewell on Unsplash

우리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말로서 무언가를 전달하는 연습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지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말하는 법이라는 건 시대 정신에 따라서도 다르고, 환경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은 말하기다라고 딱 정의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화법을 사용하는 사람이더라도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사석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르듯, 우리는 모두 적절한 환경에서 적절히 말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하지만 확실히 해서 안되는 것은 있다.

  1. 욕설을 하지 말아야한다.
  2. 음담패설을 하지 말아야한다.
  3. 혐오를 해서는 안된다.
  4. 상대방의 외모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각 영역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알게 모르게 사회적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표현들로 인해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제공할 수 있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일원으로서 혐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기를 꼭 권장한다. 아래 도서가 사회가 만들어낸 혐오에 대해서 잘 표현하고 있다.

결론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본문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설명했지만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며, 내가 말하는 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들이 작게는 회사라는 공동체를 좋게 만들겠지만, 넓게는 사회 전체를 더 좋게 만들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

--

John Cho
John Cho

No response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