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온라인 강의 제작 후기

일단 만들어놓고 저지르는 게 낫다

John Cho
7 min readDec 29, 2020

기록을 다시 돌아보니 7월 30일 처음 온라인 강의를 만들겠노라 결심했고, 인프런 대표님과 콘텐츠 제작자님을 만나서 미팅을 진행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10월에는 끝내려고 했는데 이직 후 정신 없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런 문제들도 겹쳐서 결국 12월이 되어서야 첫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오프라인으로는 자주 강의를 진행했지만 온라인 강의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마음 속에 남아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떨쳐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강의는 일부러 키노트를 만들지 않고, VS Code를 활용해서 강의하였다. 어렸을 때 선생님들은 모두 뛰어난 사람이었고, 교수님들도 모두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내가 선호하는 교수법은 언제나 자료를 미리 만드는 게 아니라, 자료를 수집해둔 상태로 현장에서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때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같은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행위가 나에게는 크게 와닿았었다. 그래서 나도 언제나 선호하는 교수법은 자료를 미리 취합해놓고, 당일에는 취합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강의는 어떻게 제작되었는가?

어떤 걸 가르쳐야할까?

먼저 어떤 강의를 하는 게 좋을까란 고민으로 시작된다. 대부분의 지식은 이미 교육계에서 흐르고 있으며, 내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강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HTML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조금 더 제대로 된 강의가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HTML에서 실제로 어떤 게 중요하고, 어떤 요소들을 현업에서 많이 사용하는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거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학습해야하는가 등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난 후 어려운 내용은 in Action 시리즈 등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고, 다행히 인프런에서도 공감해주셔서 HTML 기초 강의를 처음 만들기로 하였다.

이 강의의 대상은 HTML에 입문했지만, 여전히 HTML에 대한 감을 잘 못잡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코드에서 <div>를 사용하고 있으며 <section> 이나 <article> 등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부 요소는 훑어보는 식으로만 넘어가는 데, 그 분량이 너무 방대하여 별도 강의로 만들어야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 HTML 기초 (제작 완료)
  • HTML Forms in Action (제작 예정)
  • HTML Tables in Action (제작 예정)
  • HTML Microdata (제작 예정)
  • HTML Custom Elements (제작 예정)

무엇보다 HTML을 잘 이해하려면 CSS, DOM, Web API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필요하지만, 요즘 교육자료들은 전부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거나, HTML 요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서 더 깊이 있는 교육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어떤 걸 가르치는가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나는 실전 사례, 또는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하는 걸 선호한다. 무엇보다 프런트엔드 개발자라면 브라우저 지원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Windows, Mac 단위의 OS별 UI 노출이나 Chrome, Firefox 등 브라우저에서 어떻게 보여지는 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HTML 기초 강의는 Presentation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브라우저를 보지는 않았지만, 향후 강의에서는 브라우저를 노출시켜 둔 상태로 강의를 녹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내가 선호하는 교수법은 현장 강의 방식이다. 그래서 온라인 시대에 어떻게 현장 강의가 가능할까에 대해서 지속하여 고민하고 있지만, 괜찮은 방법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세션 쪼개기

이번 강의는 첫번째 강의라서 세션 쪼개기를 좀 못한 거 같은데, 세션을 잘게 쪼갤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Progress를 보면서 현재까지 얼마나 달려왔는 지도 이해할 수 있고, 본인이 어느정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가도 이해하기 좋아진다 생각한다.

클로즈 베타의 중요성

강의를 다 만들고 나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듣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지식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로 강의를 만들고 있고, 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지식이 없는 상태로 듣는다 가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연설명은 언제나 꼼꼼히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 좋으며, 챕터별 문서를 상세하게 작성할 수록 좋다.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다보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이 생기는데, 앞서 이야기한 세션 쪼개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분량이 길어질 수록 재녹화가 어려워진다. 나는 한 세션당 20~30분 볼륨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재녹화가 어렵다 판단하고 강의 노트에 내용을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감사히 피드백 주셨던 내용. 일부 내용은 강의 노트에 추가하였다.
감사히 피드백 주셨던 내용. 일부 내용은 강의 노트에 추가하였다.

내가 사용한 장비

아마 많은 분들이 온라인 강의에 대한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사용한 기기들을 몇가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하드웨어는 구매만 하면 끝나는 데, 소프트웨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PC

별도의 캡쳐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주장비: 아이맥 27인치 5K
보조장비: Dell 32인치 모니터

사운드

별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사용하지 않았다.

마이크: RODE NT-USB
헤드셋: SONY Z7

소프트웨어

녹화 소프트웨어를 여러개 사용했지만 결론은 Quicktime player + Final Cut Pro

녹화: Quicktime Player
편집: Final Cut Pro

영상을 재녹화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를 새로 구매했는데 Aston 이라는 회사의 스텔스라는 모델이다.

스트리머들을 보니까 다 콘덴서 마이크를 쓰길래 콘덴서 마이크를 쓰면 되는 줄 알았더니 조금 공부해봤더니 다이나믹 마이크가 훨씬 내 상황에서는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USB 마이크로도 음질은 충분하지만 주변 소리가 너무 들어오더라.

아스톤 스텔스 모델은 다이나믹 마이크와 콘덴서 마이크를 변경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서 수음량을 조절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해서 지금 꽤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 강의비로 마이크 값은 벌었다)

기존 녹화본:

신규 녹화본:

소프트웨어는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았는데 전부 조금씩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포인트에서 별로라고 느꼈는 지에 대해서는 간략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Camtasia

강의와 캠을 한번에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 생각되고, 캠타시아 내에서 바로 편집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강의 녹화를 진행하다보면 앞 / 뒤로 편집하는 경우는 많지만 중간 영역은 그렇게 영상 편집이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점은 유료 소프트웨어고, 간혹 영상 녹화가 끊기는 경우가 존재한다. 처음 녹화했던 영상같은 경우 40분 녹화 중 20분 분량이 오디오가 없는 채로 녹화되는 이슈가 발생했었다. 그 때 재녹화를 진행하였는데, 기대한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건 생각 외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OBS

강의와 캠, 브라우저 띄우는 것, 코드 띄우는 것 등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루 사용하기 좋았는데 강의 녹화 중에 가끔 죽는다. 굉장히 크리티컬한 이슈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강의 제작은 모두 마무리 단계가 되어서 인프런 플랫폼에 올려두었다.

온라인 강의를 만드시는 분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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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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